LG전자, 전장사업 강화…적자 탈출할까

P-OLED차량용 디스플레이 집중
사업 재편 통한 턴어라운드 기대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급한다.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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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LG전자가 적자에 시달려왔던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에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한편 전장사업의 재편을 통해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2021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급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에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P-OLED가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형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탑재된 38인치 P-OLED 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 두 개를 포함해 총 세 개 화면을 하나로 통합한 형태다. 주행속도와 엔진회전수 등 차량의 주요 상태를 표시하는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와 탑승자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화면으로 구현했다.


이는 해상도가 4K를 능가해 시인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과 넓은 시야각으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도 자체 개발했다. 소프트웨어는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ASIL)을 충족한다. 회사는 향후 에스컬레이드뿐만 아니라 GM의 신차에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21년형 캐딜락 차량에 들어가는 P-OLED 전량을 LG디스플레이의 구미 E5라인에서 납품 받는다. 회사는 LG디스플레이가 GM 외 벤츠·BMW·토요타·혼다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업체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어 향후 이들 기업에도 P-OLED 탑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사는 전장사업 재편 카드도 꺼내 들었다. LG전자의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차량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모터 등에 집중하고 차량용 램프사업은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 램프업체 ZKW가 전담하도록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ZKW는 차량용 램프 중에서도 전조등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가 가시화되면 기존 전조등뿐 아니라 후미등에도 자율주행용 보조 센서가 대거 탑재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2017년 1069억원, 2018년 1198억원, 지난해 1976억원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전장사업 강화를 통해 적자폭을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올 초 "전장 사업에서 2021년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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