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인싸되기] 갱신형은 무조건 해지해야 할까요?

[편집자주]어려운 보험, 설명을 들어도 알쏭달쏭한 보험에 대한 정석 풀이. 내게 안맞는 보험이 있을 뿐 세상에 나쁜 보험(?)은 없습니다. 알기쉬운 보험으로 '보험 인싸'가 되는 길 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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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갱신형 보험은 보험료가 계속 오르니까 무조건 해지해야 한다?'

보험을 가입할 때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선택이 있다. 바로 갱신형 보험과 비갱신형 보험이다.


보험 상담을 받아본 사람들이라면 갱신형을 들어야 한다, 또는 갱신형은 좋지 않다는 얘기를 한번 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친숙한 용어다. 하지만 무엇이 내가 적합한지를 따지게 되면 선택이 쉽지 않다.


갱신형 보험은 말그대로 1년, 3년, 5년에서 길게는 10년, 15년 등 정해진 기간 이후에 보험 계약을 새로 갱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갱신 기간 동안에는 보험계약이 변함없이 이어진다.

즉, 10년 갱신 보험에 가입했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보험료 변동이 없다. 보험사들은 10년간 위험률을 계산해 보험료를 책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10년 후에 다시 10년 간 위험률을 계산하고 그에 맞는 보험료를 산정한다. 나이, 직업, 병력 등 10년 간 변수가 달라지는 만큼 보험료가 변하는데 대부분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또 보장기간 동안 납입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다. 하지만 갱신형 보험은 초기 위험률이 낮은 만큼 납부 보험료 대비 높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반대로 비갱신형 보험은 10년납 90세 만기, 20년납 100세만기 처럼 일정기간 같은 보험료를 납부하고 보장 만기시까지 보장을 받는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비갱신은 가입시 부터 만기까지 위험률을 계산해서 초기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큰 부담이다.


40세에 80세 만기로 암보험(진단비 1000만원)에 가입한다고 예를 들어보자. 10년 갱신형은 첫 10년 간 매달 2900원만 내면 된다. 다만 만기까지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비갱신형은 20년간 매달 보험료 1만2000원을 내게 된다.


만약 50세에 암 진단을 받아 보험금 1000만원을 받을 경우, 갱신형은 보험금 34만8000원만 납입한 반면 비갱신형은 144만원이나 낸 셈이다. 하지만 갱신형은 만기인 80세까지 보험료를 납입해야만 보험 계약이 유지된다.


이러한 특징을 감안할 때 나이가 어리고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고 경제생활을 하고 있어 당장 보험료 부담이 없다면 비갱신형을, 반면 나이가 많아 건강 상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초기 보험료 부담없이 정해진 기간만 보장을 받으려면 갱신형을 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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