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외수-조명래 '산천어축제' 두고 충돌…동물학대 논란

조명래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
이외수 "환경을 파괴하는 축제 아냐...화천군 위기"
동물권 단체, 화천군수 등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

2020 산천어축제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 3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외국인 전용 낚시터에 산천어가 방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0 산천어축제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 3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외국인 전용 낚시터에 산천어가 방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최근 강원 화천산천어축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화천군과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지낸 소설가 이외수가 "축제장에 가보지도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산천어축제를 두고 동물 학대라는 주장을 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각종 흉기로 난도질을 당한 화천군민들의 알몸에 환경부 장관이 친히 왕소금을 뿌리는 듯한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조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화천 산천어 축제'에 대해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외수는 "축제장에서 사용되는 산천어들은 전부가 자연산 물고기가 아니며 알에서부터 치어, 성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화천군에서 축제용으로 관리 감독하는 인공 물고기"라며 "화천군은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로 산천어축제를 통해 약 1300억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 환경을 파괴하는 축제가 아니며 오히려 환경을 보호 관리할 때 어떤 이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가를 여실히 입증해 주는 축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부장관님께 자갈을 구워 먹는 방법이나 모래를 삶아 먹는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경이다"라며 "화천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진태(춘천) 자유한국당 의원도 조 장관 발언에 대해 "산천어가 불쌍해서 그러는 모양인데 나도 펄떡이는 산천어 보면 불쌍하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생계가 달린 문제를 그렇게 모질게 말 못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지 않아도 예년보다 얼음이 얼지 않아 울상을 하고 있는데 재를 뿌려도 유분수"라며 "문제가 되니 사견(私見)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관광이나 다닐 일이지 오지랖 넓은 소리 하지 말길 바란다. 즉각 화천군민에게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8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 '2020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산천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 '2020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산천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문순 강원 화천군수도 이날 "동물보호단체 등이 축제 기간 산천어의 불필요한 상해와 죽음을 유발하는 행위는 동물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하지만 법리 검토 결과 동물보호법 위반의 근거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5일 야생멧돼지 이동 차단 울타리와 폐사체 매몰지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화천을 찾았을 당시에도 "원주지방환경청장에게도 '이런 축제를 계속해야 되냐'고 의문을 표했다"라며 "앞으로 '생명체를 죽이는 것'을 즐기면서 진행하는 축제 등에 대해 환경부가 어떤 입장, 어떤 정책을 가져야 할지 조금 더 명확한 판단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산천어 축제는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동물을위한행동 등 11개 동물권 단체들로 구성된 '산천어 살리기 운동 본부'는 지난달 9일 최문순 화천군수 등을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해당 단체들은 살아있는 생명체인 산천어를 체험의 도구로 쓰는 축제는 동물보호법 8조와 동물 학대 금지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산천어 살리기 운동 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간에게는 축제지만 동물에겐 죽음의 카니발"이라며 "인간들의 생존을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유흥을 위해 수십만의 생명이 단 몇 주 안에 죽어 나가는 해괴한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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