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핵실험장 수상한 움직임…美, 랩터 4대 배치

위성사진에서 사람·차량 이동 흔적 관찰
38노스 "목적 불분명…재건 징후는 없어"
김정은, 앞서 '충격적인 실제행동' 예고
美, 스텔스기 F-22 랩터 한반도 인근 배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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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폐기한 바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현재로선 그 목적과 의도가 불분명하다는 평가다. 올해 북한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하며 '충격적인 실제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특수작전기를 한반도 인근으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촬영된 상업위성사진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관찰·분석한 결과, 실험장에 쌓인 눈 위로 발자국과 차량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인적 및 차량의 흔적은 갱도와 지원시설에서 포착됐으며 지휘소로 통하는 길의 눈은 치워진 상태였다.


2006년 첫 핵실험이 이뤄진 후 사실상 버려진 상태였던 동쪽 갱도로 이어지는 길에도 발자국이 관찰됐다. 38노스는 "이런 활동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활동의 목적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38노스는 "이 지역에 왜 인적이 나타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일상적 보안 순찰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북한이 다시 (핵실험장을) 운영하려 한다는 걸 시사하는 굴착이나 건설 등의 재개 징후는 없다"면서 "대신 보안 순찰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2018년 5월 폐기한 곳이다.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미국에 약속했던 북한은 북·미협상에서 성과가 나지 않자 새해 들어 약속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풍계리의 수상한 움직임과 동시에 미국의 예사롭지 않은 행동도 관찰됐다.


미 알래스카 공군기지 소속 F-22 랩터 4대가 최근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F-22는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전력이다. 북한의 레이더를 피해 북한의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무기 중 하나다.


미국은 28일에는 한반도를 포함한 태평양지역을 담당하는 7함대의 작전구역에 최신예 트리톤(MQ-4C) 무인정찰기를 배치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특이동향이 감지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지난 28일(현지시간) 존 루드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대해 공격적 대응으로 선제 차단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루드 차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그것(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필요하다면 물리칠 목적으로 적절하게 방어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단순히 방어를 통해서만이 아니다. 공격이 (북한의) 공격 대응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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