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의성 비안·군위 소보 확정…김영만 군위군수 불복

대구 공항 이전 주민투표 사전투표소. 이미지=연합뉴스

대구 공항 이전 주민투표 사전투표소.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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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최종이전지로 공동후보지인 경북 군위 소보·의성 비안이 결정됐다. 군위 우보를 단독후보지로 밀던 군위군이 불복을 선언하면서 의성군과 군위군 간 갈등은 주민투표 이후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을 위한 주민투표 결과,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ㆍ의성 비안이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를 점수에서 앞섰다. 점수는 투표율과 찬성률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매겨졌다. 군위 소보·의성 비안은 89.52점을 받아 78.44점을 얻은 군위 우보를 앞섰다. 이 같은 점수 산정 방식은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통해 사전에 고지됐다.

이번 투표에서 의성군은 투표율 88.69%에 공동후보지 찬성률 90.36%를 기록했다. 군위군도 투표율 80.61%에 단독후보지 찬성률 76.27%를 나타냈다. 투표자 수는 의성군이 4만2956명, 군위군 1만7880명이었다.


두 지역은 2018년 3월 복수 이전 후보지로 선정돼 1년10개월간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 수립, 이전지 선정 기준 마련 등에 협력했으나 투표를 앞두고 맞고소하는 등 갈등을 겪어왔다.


투표 결과가 알려지자 김영만 군위군수는 성명을 통해 불복 의사를 밝혔다. 김 군수는 "저는 군위군수이지 의성군수가 아니다. 투표 결과를 통해 나타난 군위군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대구공항 이전지로 군위군 우보의 단독후보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표율은 임시공휴일이 아닌데도 두 지역 모두 80%를 넘어서며 과열된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는 공항 유치를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으려는 열망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됐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 갈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상생발전 사업 발굴을 약속했다. 하지만 과열된 분위기가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지사와 권 시장은 22일 오후 4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민간공항·군 공항 동시 개항 목표, 통합 신공항 건설 청사진 등을 밝힐 예정이다.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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