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 10% 아파트 가격 최초로 20억원 돌파

하위 10% 거래가에 비해 9.41배 높아
상위 10% 거래의 80%는 강남 3구에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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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2019년 매매된 상위 10% 서울 아파트 가격이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직방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난 16일 공개기준)를 분석한 결과 거래가격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21억3394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18년(17억5685만원)과 비교해 3억7709만원(21.5%) 상승한 수치다. 5년 전인 2015년 대비 9억원 이상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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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양극화도 심화됐다. 상위 10% 아파트 가격을 하위 10%로 나눈 값은 지난해 9.4를 기록해 2018년(8.2)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고가 아파트값이 급격히 상승한 반면 저가 아파트 가격은 제자리 걸음을 한 탓이다.

지난해 상위 10% 서울 아파트 소재를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가 80.6%를 차지했다. 최근 신흥 고가아파트가 확대되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2018년 15.4%에서 지난해 9.6%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상위 10%의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규제를 내놓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평균 2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인 만큼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큰 가격 위축으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고가 아파트의 거래는 크게 줄겠지만 실제 거래 가격 하락과 중하위 거래 시장의 가격 안정까지 이끌어 낼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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