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이긴 AI '한돌', 다음 목적지는 어디?

게임과 쇼핑, 음악 추천 등에 AI 기술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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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승1패의 기록을 세운 NHN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한돌'의 다음 목적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돌은 이 9단과의 대국에서 강한 퍼포먼스로 국내 AI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학습이 부족한 상황에선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며 AI의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한돌에 적용된 AI 기술은 향후 퍼즐 게임과 쇼핑, 음악 추천 등 NHN 서비스에 추가로 접목될 전망이다.


25일 NHN에 따르면 NHN은 한돌에 적용한 AI 기술을 바둑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실현시키기 위해 AI 기술력과 서비스 확장을 위한 '임직원 대상의 머신러닝 인재 발굴 투자'를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달 'NHN 포워드 컨퍼런스'에 참석해 "IT로 촘촘하게 만들어진 일상의 다음 단계가 무엇이 될까라는 고민의 답을 AI에서 찾고 싶다"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NHN은 우선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아이디어 챌린지'를 진행할 방침이다. AI 아이디어 챌린지는 6개월 내 서비스화가 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받는 사내 프로젝트다. 여기서 선정된 프로젝트는 실제 서비스로 출시되는 기회가 주어지며 NHN기술연구센터 내 머신러닝랩과의 협업이 진행된다. NHN 관계자는 "이 같은 시스템이 정착되면 NHN 전사 조직의 AI 전문화와 함께 AI 기술전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NHN은 아울러 한돌의 AI 기술을 NHN이 서비스하고 있는 퍼즐게임이나 쇼핑, 음악 추천 등의 기술에도 접목할 방침이다. 현재 3.0버전인 한돌 서비스도 다양한 대국 서비스와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성능을 높이는 등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한돌은 NHN이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이다. 국내 게임업체들 가운데 일반인이 상시 대국할 수 있는 바둑 AI로는 최초일 뿐 아니라 유일하다. 2017년 초부터 10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17년 12월 한돌 버전 1.0을 출시했다. 이후 두 번의 판올림을 거치면서 나온 한돌 2.0은 1.0에 비해 90%이상의 승률을, 한돌 3.0은 2.0에 비해 90% 이상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2018년 12월에는 5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릴레이 대국을 펼쳐 신민준·이동훈·김지석·박정환 9단에 이어 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상대로 잇달아 승리했다. 올해 8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선 3위 달성의 쾌거를 이뤘다. 이후 지난 18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 9단의 은퇴대국에서 2승1패의 기록을 세우며 국내 AI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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