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권금리 상승에 3분기 순익 뚝...전분기 대비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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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증권업계의 순이익이 1분기 만에 4000억원 가까이 급감했다. 기준금리 하락에도 안전자산인 국채 선호 현상에 시장 금리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채권관련이익이 급감했고,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 국내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8.5% 감소한 988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업계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채권관련이익과 수수료수익 감소를 꼽았다. 특히 3분기 채권관련이익은 1조80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19억원(22.1%) 감소했다.


지난 8월말 이후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며 채권관련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7월 1.50%에서 10월 1.25%로 인하된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 1.90%에서 1.30%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반비례 하는 특징을 지닌다. 할인율로 쓰이는 채권의 금리가 올라갈수록 채권 가치는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적자를 지속중이다. 다만 주가연계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상환손실이 감소하면서 적자폭은 전분기 대비 3364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221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559억원(10.3%) 줄었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의 감소 뿐만 아니라 인수, 주선 및 매수, 합병 등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의 감소에 기인한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증권사들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83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했다.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6.6%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포인트 감소했다.


증권사의 3분기말 자산총액은 전분기 대비 0.5% 감소한 48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의 대여를 통해 투자자에게 신용을 공여하는 신용공여금 감소 등으로 인해 자산규모가 소폭 감소한 탓이다. 부채의 경우 매도파생결합증권 감소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0.9% 감소한 42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은 6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2.7% 증가했다.


국내 5개 선물회사의 영업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76억원 대비 4억원(6.5%) 줄어든 72억원으로 집계됐다. 선물회사들의 ROE는 5.4%로 전년 동기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당기순익은 올해 상반기 중 IB부문 확대 및 금리인하 기조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3분기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감소, 금리변동 등이 당기순익의 감소를 초래했다"며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채권, 파생시장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금리, 주식시장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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