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반창고형 센서를 통해 24시간 생체신호와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피부에 붙이면 영유아의 고열이나 소방관의 낙상 등 응급 상황을 즉각 알아챌 수 있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권혁준 정보통신융합전공 연구팀과 김선국 성균관대 연구팀이 '피부 부착 패치형 건강 진단 센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반창고 붙이듯 센서를 피부에 붙이면 건강 정보를 수집한다. 다양한 움직임이나 땀 등 분비물 배출 등 장애물이 있어도 안정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기어가는 뱀의 형상과 거미줄 구조에 착안해 센서의 구조를 짜면서 수직 방향 센서가 갖지 못한 신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생체 친화적인 방수 재질로 제작해, 피부에 악영향 없이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24시간 신체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인 영유아나 독거노인,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는 소방관 등 다양한 응급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교수는 "격렬한 신체 움직임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적인 안정성과 피부 밀착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반창고 붙이듯 붙이기만하면 다양한 인체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며, 향후 가축과 같은 동물들의 질병 관찰과 모니터링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전기전자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IEEE 온라인판에 지난달 6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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