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위협한 北, 중러 위성·ICBM 발사 보도

美태평양공군사령관 "北, 장거리탄도탄 쏠 것"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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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시한을 앞두고 대미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중대한 군사적 도발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중국과 러시아의 인공위성·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동향을 보도해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위성 발사'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16일 서창위성발사센터에서 2개의 북두항법위성을 쏴 올렸다"며 "이로써 모든 중거리 지구궤도 위성들이 전부 발사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장정-3호을' 운반 로켓에 실려 발사된 위성들은 3시간 이상 비행한 후 예정된 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하였다"며 "위성들은 앞으로 시험측정을 진행한 후 적절한 시기에 망에 가입하여 봉사를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다른 기사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전력 강화 노력을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러시아가 무력강화를 계속 다그치고 있다"며 "러시아전략로켓군 사령관은 2019년 말 현재 전략로켓군에서 현대적인 미사일종합체가 차지하는 몫이 76%이며 이것을 2024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전략로켓군이 앞으로 모든 미사일연합부대들을 단계적으로 새로운 미사일종합체들로 재장비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며 "현재 전략로켓군은 '사르마트' 미사일종합체를 취역시킬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르마트는 러시아의 차세대 ICBM이다.


이러한 보도 내용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예고 때문이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선제적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중대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북한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ICBM을 의미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예상된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다만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실제로 도발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18일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통일부 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24일 한·일·중 정상회담 전후 또는 연말에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한·일·중 정상이 모여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밝힐 가능성이 있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중국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진다"고 설명했다. 북·중 밀착을 강화하고 대중국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북한이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발을 감행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갑식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도 "북한은 12월 하순에 당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고, 12월 24일 전후로는 한·일·중 다자·양자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면서 "북·중관계를 고려하면 크리스마스 전후로 도발은 힘들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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