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한돌 두 번째 대결 나선다…2국은 '맞바둑'

맞바둑 위주로 개발된 한돌, 2국서 더 강한 모습 전망

이세돌 VS 한돌 두 번째 대결 나선다…2국은 '맞바둑'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이세돌 9단과 NHN 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한돌'이 두 번째 대결에 나선다. 이번 대결은 실력이 같은 사람들이 맞대결하는 '호선'(맞바둑)'으로 진행된다.


이 9단은 19일 오후 12시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의 제2국에 나선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1국은 '접바둑'으로 열렸다.

이번 대국은 한돌이 이 9단보다 강하다는 전제로 열렸다. 때문에 1국에서 이 9단이 흑돌 2개를 먼저 두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2점을 먼저 깔아도 한돌의 승산이 더 크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이 9단의 승리였다. 92수 만에 불계승으로 승리했다. 한돌을 무너뜨린 그의 78수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번 대국은 '치수 고치기'로 열린다. 두 대국자의 실력 차에 따라 치수(바둑판에 먼저 깔아두는 돌의 수)를 조정하는 대국이다. 1국 결과로 이 9단과 한돌의 입장은 대등해졌다. 2국에서 이 9단은 돌을 미리 깔지 않는다. 인간 바둑기사들과 대국하는 것처럼 한돌과 맞바둑을 둔다. 2국에서도 이 9단이 한돌을 이기면 3국은 다시 접바둑으로 열린다. 다만 이 경우 이 9단이 우위를 인정받는다. 이번에는 한돌이 2점을 먼저 깔고 둔다. 3국에서 이 9단이 지더라도 둘의 최종 치수는 호선이 된다.


이 9단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를 알고 싶어서 치수 고치기 대국을 하게 됐다"며 지난달 프로기사 은퇴 선언 후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1국을 승리 후에는 "호선으로 두는 2국은 솔직히 조금 힘들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면 종종 기적이 일어나지 않나"고 말하기도 했다.

한돌은 맞바둑 위주로 개발된 AI 프로그램이다. 접바둑은 이 9단과의 대국이 확정된 이후에야 훈련했다. 한돌이 1국에서 이 9단에게 패한 것은 접바둑 학습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이 나온다. 이창율 NHN 게임AI 개발팀장은 "머신러닝이라는 게 학습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능력이 올라가는데 이번엔 (접바둑에 대한) 학습량이 많지 않았다"면서도 "2점 접바둑을 학습시키면서 프로 기사들과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가 많이 달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