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돌' 이세돌, AI '한돌'에게 92수만에 불계승(상보)

이 9단의 82수가 묘수로 작용…2시간 만에 '돌 던진' 한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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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쎈돌' 이세돌 9단이 한국판 '알파고'격인 NHN의 '한돌'과 벌인 은퇴대국 1국에서 92수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NHN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한돌'과 은퇴 대국 1국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돌이 92수 만에 대국을 기권하며 이 9단이 불계승을 거뒀다. 예상 시간 4시간30분보다 2시간 가량 일찍 승부가 난 것이다.

중반까지는 이 9단이 한돌의 공격에 고전을 이어갔다. 해설을 맡은 김만수 8단은 "한돌의 공격이 이어지던 가운데 이 9단이 흑82수를 둔 게 묘수였다"며 "백돌 3개를 잡고 위기를 넘어선 이 9단이 승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리는 이 9단이 평소 기풍과 다른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8단은 "평소 공격적인 이 9단이 수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을 잘 짜온 것 같다"며 "한돌의 181수가 치명적이었던 것 같으며, 결국 단명국(일찍 끝난 대국)으로 결판이 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초읽기1분 2회, 이 9단이 두 점을 깔고 가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이 9단이 승리한 만큼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국은 치수 없이 두는 '호선'으로 진행된다. 최종 3국은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의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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