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자 630구 합동봉안식 거행…이낙연 총리 참석

화살머리고지, 파주·인제 등 전국서 유해발굴
정경두 장관, 각군 참모총장 등 350여명 참석
국방부 "내년에도 남북공동 유해발굴 추진"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 봉안식에 참석해 헌화 및 분향을 마친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국방부는 18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ㆍ25전쟁 국군 전사자 630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

이날 봉안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육ㆍ해ㆍ공군참모총장, 경찰청장, 보훈단체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봉안된 630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ㆍ해병대 부대가 지난 3~11월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경기도 파주ㆍ연천, 강원도 인제 등 전국 각지에서 발굴한 유해들이다.

남북이 지난해 체결한 9ㆍ19군사합의에 따라 최초로 화살머리고지에서 실시된 유해발굴을 통해서는 260여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올해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모신 호국영웅은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 한병구 일병, 남궁선 이등중사, 김기봉 이등중사, 김영인 유격대원, 김홍조 하사, 원영철 일등중사, 서정돈 일병 등 8명이다.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유해는 합동봉안식 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중앙감식소(유해보존실)에 모셔져 신원확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2000년 4월 6ㆍ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을 계기로 6ㆍ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처음 시작해 그동안 총 1만여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하지만 현재 군 당국이 확보한 유가족 유전자가 5만여개에 불과해 상당수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미군의 경우 참전장병의 유전자 정보를 모두 보관하고 있지만 한국은 6ㆍ25전쟁 당시 이런 체계가 없었다.

국방부는 "유해발굴과 신원 확인율을 높이기 위해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등 유가족 유전자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한편 국방부는 올해 화살머리고지에서 260여구의 유해를 발굴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이 지역에서의 유해발굴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남북 및 북ㆍ미 관계 진전상황과 연계해 북측이 남북공동유해발굴에 동참하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언제라도 공동유해발굴작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