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임금정체' 멕시코 내년 최저임금 20% 올린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저임금 기조를 유지해 온 멕시코 정부가 내년 하루 최저임금을 123.22페소로 종전대비 20% 인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 결정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2018년 대선 당시 내세운 공약 이행에 따른 것이다.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독한 임금정체 속 인플레이션으로 구매력을 잃은 저소득층의 복지 향상을 위해 최저임금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취임 이후 미국 국경지역(국경에서 25km 이내 지역)에 적용되는 하루 최저임금을 기존의 두배로 올리고 나머지 지역에서 16% 가량을 인상하는 등 저임금 기조를 완화하고 있다.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은 내수 진작을 통해 멕시코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멕시코 전체 노동인구의 20%가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 카를로스 카피스트란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기 호전 효과가 미미하더라도 식료품, 에너지 등 가격 변동이 심한 상품의 물가 상승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멕시코 중앙은행 방시코가 오는 19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7.50%에서 7.25%로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멕시코는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지난 8월 5년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9월과 11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추가로 내렸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고 페소화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 방시코가 내달에도 기준금리를 재차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의 기준금리는 경기둔화 상황에서 너무 높다"며 "경제에 시동을 걸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것은 중요하다"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시코는 멕시코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0.2∼0.7%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