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내무부 장관, 핀란드 최연소 총리에 "여점원"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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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에스토니아 내무부 장관이 현역 최연소 총리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를 '여점원'(sales girl)이라고 조롱했다가 사과하는 곤욕을 치렀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스토니아의 극우정당인 국민보수당 지도자 마트 헬메 에스토니아 내무부 장관은 마린 총리와 연립정부 지도자가 모두 35세 이하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직무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헬메 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우리는 한 젊은 여점원이 총리가 되고 거리의 활동가들과 교육받지 않은 사람들이 내각에 합류한 걸 본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의 여성 대통령인 케르스티 칼률라이드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에게 마린 총리 내각에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스스로를 '소외 계층에서 자랐다'고 말해 온 마린 총리는 대학 졸업 후 정계에 입문하기 전 현금 수납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헬메 장관의 발언 이후 트위터에 "난 핀란드를 엄청 자랑스럽게 여긴다. 여기선 가난한 가정의 아이가 공부해서 인생의 목표를 이룰 수 있고, 현금 수납원도 총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전세계 현역 총리 중 가장 어린 34세의 여성 총리로 지난 10일 총리직에 취임했다.


헬메 장관은 여성 정치인에게 부적절한 언사를 날리는 인물로 악명 높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에스토니아 야당인 개혁당 지도자 카야 칼라스는 "헬메 장관은 핀란드 정부를 도발하고 새로 임명된 총리에 공격을 가했다"며 부적절한 발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으면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압박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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