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 "토스뱅크 이르면 4년 안에 흑자내겠다"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토스뱅크 컨소시엄
최대주주 토스의 이승건 대표 16일 사업계획 설명회
토스뱅크 출범 2021년 7월쯤…IPO도 고려

이승건 토스 대표. 연합뉴스

이승건 토스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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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16일 국내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이르면 4년 안에 토스뱅크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출범 후 빠른 시일 안에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토스뱅크를 포용과 혁신의 2세대 챌리저 뱅크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토스는 모바일 금융플랫폼으로서 간편송금, 내 신용정보 조회, 맞춤대출 등 40여가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범 4년여만에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기업가치 2조7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전세계 100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중 28위로 선정되는 등 국내 유일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다.


앞서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는 임시 회의를 열어 토스뱅크에 대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내줬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소소스마트뱅크는 탈락했다.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는 지난 12~15일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두 곳에 대해 심사 평가를 진행했고, 금융위가 이날 최종 결정했다.


토스가 최대주주(지분 34%)로 있는 토스뱅크는 KEB하나은행(10%)과 한화투자증권(10%), 중소기업중앙회(10%), 이랜드(10%),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가 예비인가를 받은 이유로 토스가 보유한 방대한 양의 금융 데이터, 혁신상품을 출시해 본 적 있는 토스의 경험, 탄탄한 주주 구성, 혁신적인 조직구조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토스뱅크는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인터넷은행”이라며 “1200만명 금융이력 부족자를 위한 이커머스 무이자 할부서비스(일명 ‘POS 대출’) 같은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기획하겠다”고 했다.


손익분기 시점에 대해 이 대표는 “첫 인터넷은행 두 곳이 탄생할 때(2015년) 예측치를 보면 카카오뱅크 같은 경우엔 3년, 케이뱅크는 6년으로 예상한 것으로 돼 있다”며 “저희도 그 레인지(범위) 안에 드는 비슷한 기댓값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시기를 2021년 7월쯤으로 보고 있다. 영업 개시 후 2025년 안엔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출범 2년 만에 첫 흑자를 냈으나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 최고경영자(CEO) 관련해 이 대표는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배구조법 절차에 따라 주주들과 (선임 작업을) 진행하겠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조직 구조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토스 내부에도 그런 분들이 많다”면서 “아주 이례적인 경우가 아니면 (본인이) 대표를 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의 상장 계획에 대해선 토스만의 의견임을 전제로 “상장 요건이 부합하면 상장사로서 안정적으로 자본조달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면서 “주주들과 논의된 내용은 아니지만 상장 한다면 빠르게 상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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