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 '꼼꼼한 분석파' 이건기 회장, 올해 8번 해외 출장…수주 지원 총력

39년 전 공무원으로 공직 첫 발…취임 후, 수주 지원 효과 데이터化

이건기 해외건설협회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해외건설협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건기 해외건설협회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해외건설협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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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이건기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주요 업무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일이다 보니 유독 해외 출장이 잦다. 취임 2년 차인 올해에만 8번의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는 길에 동행했고, 중남미 수주 지원을 위한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의 공동단장으로 페루와 코스타리카를 다녀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정세가 안정기에 접어든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해 현지 상황을 살폈다.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는 국가 재정 개선과 정치 안정을 기반으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국제기금의 지원을 받아 다수의 인프라 사업을 발주하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1991년 인구 과밀과 정치적ㆍ인종적 갈등을 피해 수도를 라고스에서 아부자로 이전한 이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그는 잦은 해외출장을 통해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을 기반으로 700여개 회원사의 해외 진출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협회 지역본부를 회원지원본부로 바꾸고 회원지원실, 아시아실, 아ㆍ중동실, 미주ㆍ유럽실로 구성한 배경도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기존 경영본부도 기획운영본부로 바꾸고 대외협력실을 신설했다.


39년 전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처음 발을 들여 2014~2015년 서울시 행정2부시장까지 역임한 이 회장은 특유의 꼼꼼함을 협회 업무에 접목시키고 있다. 특히 협회 예산을 지원해 거둔 효과를 수치화해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1억원의 정부지원으로 13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130억원의 해외 수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이 작업의 결과다. 그는 협회 임직원들에게도 "정확한 근거와 데이터를 기초로 논리를 펴야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의 목표는 기획재정부가 구축하고 있는 '대외경제 통합정보시스템' 운영을 맡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021년까지 해외건설 발주정보를 한 곳에 모은 '대외경제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조달청, KOTRA 등 12개 기관에 흩어진 해외 정보를 한데 모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시스템이다.

"열악한 해외 건설현장에서 뛰는 근로자들은 모두 애국자"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는 이 회장은 인터뷰 이후 다시 2박4일간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길에 올랐다.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지역이 해외건설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로 절대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저유가로 중동지역 발주 물량 자체가 적어 전체 수주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새로운 기회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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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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