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삶 빅데이터·AI로 개선'…박종혁 충북대 교수 12월 과학기술인상 받아

'사각지대' 놓인 여성 장애인 수검률 개선 방안 제시

박종혁 충북대 의대 교수(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종혁 충북대 의대 교수(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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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종혁 충북대 교수가 장애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공로로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2월 수상자로 박종혁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고령화 시대 사회의 보편적 문제로 대두된 장애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과학적 연구방법을 개발하고 보건의료 정책의 토대를 마련한 공로에서다.

연구팀은 여성 장애인의 암검진 수검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성에게 흔한 자궁경부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제도로 발생률과 사망률이 감소했지만 여성장애인은 여전히 수검률이 낮았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내놓은 것이다.


연구팀은 빅데이터로 장애 유무에 따른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수검률 격차를 규명하고자 국민건강보험 암검진 자료와 장애등록자료를 연계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간 장애인 암검진 수검률을 장애유형과 중등도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비장애인 수검률은 21.6%에서 53.5%로 31.9% 증가했지만, 장애인의 수검률은 20.8%에서 42.1%로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장애인 수검률은 비장애인의 71% 수준이었으며, 중증장애인은 42%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자폐 장애(6%), 지적 장애(25%), 뇌병변 장애(31%), 요루·장루 장애(36%), 정신 장애(43%)의 경우 특히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검진시설과 장비의 확충, 의료진을 위한 장애인 검진 수가 인상 등 제도·정책적 지원 방향을 제안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 2018년 11월호에도 게재됐다.


박 교수는 "고령사회의 장애문제는 재활과 복지 중심의 사회과학적 접근과 함께 의생명과학적 접근을 통한 종합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장애인 건강증진을 위해 장애의과학, 보건장애학의 학문적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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