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공 대주주 6700억원 조달 성공…파산 막을지는 미지수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홍콩항공이 자금난에 빠져 파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대주주인 하이항(海航ㆍHNA) 그룹이 중국 은행권으로부터 40억위안(약 6700억원) 대출을 받는데 성공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HNA가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중국 국유 은행들로부터 67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개발은행 등 8개 은행이 NHA에 자금을 제공했다. 금리는 4.75%, 상환일은 3년 후다.

HNA는 공시에서 조달 자금을 항공연료비용, 항공기 구매대금, 항공사 운영비용 등 항공 부문에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이 자금이 홍콩항공 구조에 사용될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SCMP는 HNA이 조달한 자금이 홍콩항공 구제에 활용될지에 대해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HNA가 가지고 있는 항공사만 24개에 달한다.


홍콩 3위 항공사인 홍콩항공은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

홍콩 정부는 전날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홍콩항공에 최후통첩을 보내 오는 7일까지 자본을 확충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홍콩항공이 이에 실패할 경우 홍콩 정부는 이 회사의 영업허가를 중단하거나 취소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파산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오아시스홍콩 파산 이후 11년 만에 파산하는 홍콩 항공사가 된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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