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0.2% 상승…외식 1.2%·학원비 1.9%↑

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채소·수산물↑…의복 등 준내구재 상승
개인서비스 1.6% 상승…전체의 8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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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사상 처음 마이너스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채소류와 축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오르고,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다소 축소된 영향이 컸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외식비, 학원비 등 각종 서비스 물가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0.4%)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공식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석 달 동안 오르지 못하다가 이번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먹거리·여성 의복 물가 상승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만에 플러스 전환한 건 그동안 물가를 끌어내렸던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다소 축소된 영향이 컸다.


채소류와 축산물이 각각 1.0% 상승해 전체 물가를 0.02%포인트씩 올렸고, 수산물은 1.2% 올라 전체 물가를 0.01%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를 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56.6%), 무(67.4%), 오이(50.4%), 국산쇠고기(3.0%), 달걀(7.4%), 수입쇠고기(4.0%)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감자(-38.3%), 마늘(-23.6%), 토마토(-14.9%), 돼지고기(-2.6%)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는 지난해 11월 대비 4.8% 떨어졌는데, 전달(-7.8%)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휘발유와 경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2%, 4.1% 하락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영향으로 내구재 물가가 약 1.0%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하락한 품목은 휴대전화기(-3.5%), 수입승용차(-1.9%), 다목적승용차(-1.0%) 등이다. 반면 준내구재에 속하는 여자외의(1.5%), 여자하의(3.1%), 티셔츠(2.0%), 점퍼(1.1%) 등이 전달 대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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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교육 확대했지만 학원비 되레 올라=물가 상승률을 주도한 건 이번에도 서비스 부문이었다. 전체 서비스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7% 오른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1.6% 상승해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 끌어올렸다. 전체 물가 상승률의 8배에 달한다. 개인서비스 중에는 외식서비스가 1.2%, 외식 외 서비스가 1.9%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공공주택관리비(5.7%), 구내식당식사비(3.2%), 고등학생학원비(1.9%), 중학생학원비(1.7%)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전월(10월)과 비교했을 때 고등학생학원비(0.3%), 미용료(0.4%), 커피(외식ㆍ0.3%), 김치찌개백반(0.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무상 교육, 무상 급식 정책이 확대되면서 고등학교납입금(-36.2%), 학교급식비(-57.9%) 등의 부담은 줄었지만, 정부의 물가 조절 기능이 작동하기 어려운 사교육 등 개인서비스 분야에서 물가 상승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서비스 부문이 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주도했다"며 "앞으로 적어도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은 발생하지 않을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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