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인권법' 연관 美 의원들 중국 입국 막을 수도

"중국 내정에 간섭한 패권행위…결연히 반격할 것"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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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중국이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 제정에 관여한 미국 의원들의 입국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중국의 한 관영매체는 홍콩인권법을 만든 미국 의원들의 중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겅솽 대변인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겠다면서도 "원론적으로는 비자 문제는 한 나라의 주권인만큼 중국 입국 여부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환영받지 않는 사람은 입국 허용이 당연히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입국 금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인권법을 발의한 톰 코튼 아칸소주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최근 홍콩을 방문하는 등 홍콩시위대를 지지한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 등의 중국 입국이 금지될 수도 있게 됐다. 홍콩인권법은 미국이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평가하고 홍콩 자유를 억압하는 인물에게 미국 비자 발급 금지 및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미 상·하원에서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인권법에 서명했다.


한편 겅솽 대변인은 이날 미국에 강력한 항의를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와 인민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홍콩과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노골적인 패권 행위인만큼 반드시 강력한 조치를 해서 결연히 반격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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