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필리버스터에 격앙 "민생도 염치도 무시한 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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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한 것을 두고 "민생파괴, 국회 파괴"라며 규탄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국당 규탄대회를 열고 "정치를 30년 했지만 이런 꼴은 처음 본다"면서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 전부 민생법안들인데 이것을 필리버스터 해서 통과를 못 하겠다는 것은 국회를 마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치원 3법은 11개월 동안 기다려온 법이다. 국민 대부분이 통과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한국당은 외면해버리고 말았다"면서 "이런 민생 법안을 볼모로 20대 국회 전체를 식물국회로 만들어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법안도 통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머리 깎고, 단식하고, 국회를 마비시키고 이게 정상적인 정당이냐"면서 "선거법은 우리가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선거법만 통과시키지 않으면 필리버스터를 안 한다고 하나"라고 반문하며 "바꿀 것을 바꿔라.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을 반드시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켜 나라를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더이상 참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민생법안 필리버스터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라면서 "민생도 염치도 무시한 정치적 폭거다"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이러한 시도를 정치 포기선언으로 간주한다"면서 "한국당은 마땅히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이날 본회의 통과가 예상됐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신호등 및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민식이법'을 대표 발의한 강훈식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원 다음에 한 번 더 되려고 대한민국 아이들을 죽여도 괜찮은가"라면서 "필리버스터를 해서 얻고자 하는 표가 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강 의원은 "당당하지도 공정하지도 올바른 방향도 아닌데 왜 국회를 멈춰야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