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가상통화 지갑 '클립', 내년 카톡으로 출시

내년 상반기 카톡 내 '더보기' 탭에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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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가상통화 지갑 '클립'이 내년 상반기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된다.


그라운드X는 28일 서울 강남구 모스 스튜디오에서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써밋 2019'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라운드X는 이날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공동 운영하는 거버넌스 카운슬의 비전과 계획을 발표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결합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는 것은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이 처음이자 유일한 사례"라며 "클레이튼이 이미 아시아 대표 플랫폼으로서의 리더십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표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라운드X는 행사에서 자체 개발 중인 클립을 공개했다. 클레이튼 기반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가상통화 지갑 서비스로 내년 상반기 중 카카오톡 내 '더보기' 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배상언 그라운드X 프로덕트 부문장은 "보안과 성능을 강화하는 기술적 고도화에 집중하고 클레이튼 서비스 파트너들로부터 받은 실제 시장의 피드백을 면밀히 반영해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라운드X는 클립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안과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클립은 내년 상반기 웹 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 방식으로 사용되는 구글 크롬과 파이어폭스 확장 프로그램 '카이카스' 형태로 먼저 공개되고, 카카오톡 클립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클레이튼의 토큰인 '클레이' 외에도 클레이튼 기반 비앱(BApp)들의 토큰 보관이 가능할 전망이다. 향후 해외 이용자들이 소셜 계정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배 부문장은 "카톡을 통해 노출되는 클립만이 진정한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 단초가 될 것"이라며 "실사용자 테스트에 버금가는 전사 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수차례의 도그푸딩을 통해 엄격한 검증 거쳐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그푸딩은 '자신의 개밥은 자신이 먹어라'는 의미를 가진 미국 실리콘밸리의 IT업계 용어로, 자사의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내에 가장 먼저 출시해 구성원의 피드백을 받아 사용성을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거버넌스 카운슬은 클레이튼의 기술과 사업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과 클레이튼 합의 노드 운영을 담당한다. 최근 새롭게 합류한 SK네트웍스와 GS홈쇼핑, 한화시스템 등을 포함해 모두 2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6개의 참여기업 대표들이 발표자로 나서 블록체인 사업 전략과 이종산업간 전략적 블록체인 사업 기획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필리핀 대표은행 필리핀 유니온 뱅크는 클레이튼 주축으로 동남아시아 내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고, 글로벌 광고플랫폼 회사 예모비는 탈중앙화 광고솔루션 'DAD'를 통해 광고의 품질을 효율적으로 향상시키는 방안을 공유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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