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깜짝' 아프간 行 , "탈레반 평화협상 재개"

협상 중단 두 달 만에 재개 사실 공개
탄핵·군내 리더십 혼란 잠재우기 위한 행보 평가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고 아프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재개 사실을 공개했다. 미군 병력을 8600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 장병들과 함께 추수감사절 음식을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 장병들과 함께 추수감사절 음식을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재임 후 처음 아프간을 방문하고 미군들 앞에서 연설하며 "우리는 그들과 만나고 있다"며 "우리는 정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정전하길 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전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합의를 하면 하는 것이고 안하면 안하는 것이다. 괜찮다"면서 무리한 합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과 탈레반간 평화협상 재개는 두 달여 만이다. 지난 9월 8일 탈레반 대표단이 방미 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날 취소해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병력을 약 86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병력 규모를 상당히 줄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그람 비행장내 공군 본부에서 약 2시간 30분가량 머물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고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등이 동행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라크 방문이 시리아 철군 방침 발표 후였다면 이번 아프간 방문은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의 탄핵조사를 앞둔 데다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해군 특수부대원을 사면한 결정에 반기를 든 해군장관을 경질하며 군내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 시키기 위함으로 해석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