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석달째 '뜨뜻미지근'(종합)

기업 업황BSI 3개월째 상승
반도체·자동차 등 업황 개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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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업황 개선 영향을 받은 덕분이다. 민간 경제 심리도 바닥을 찍고 2년 만에 반등했다.


다만 다음달 업황전망은 하락했고 지수도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9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업황BSI는 74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9월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오름세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고, 100 미만이면 체감경기가 안 좋다고 해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장비가 전월 69에서 이달 81로 12포인트 상승했고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가 79에서 81로 2포인트 올랐다. 전기장비의 경우 태양광모듈 수요 및 자동차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체감경기가 개선됐다.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는 반도체 판매량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자동차 수요 증가 등으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11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75를 나타냈다.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이 전월대비 4포인트 오른 72를, 운수창고업은 2포인트 오른 76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모두 포함한 11월 전산업 업황BSI는 7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라 3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BSI가 기준치인 100을 여전히 크게 밑도는 데다 다음달 전망BSI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본격적인 체감경기 회복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계절성을 감안한 이달 계절조정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3으로 전월과 같았다.


한은 관계자는 "BSI가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계절성을 감안하면 횡보수준"이라며 "본격적인 체감경기 회복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0.9포인트 상승한 91.5를 기록했다. ESI에서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오른 91.1을 나타냈다. ESI 순환변동치는 2017년 11월 99.2를 기록한 이후 24개월만에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 경제심리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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