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가스관 내달 가동 시작…"경제·안보 협력강화의 의미"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러시아 극동 지역부터 중국 동북 지역을 연결하는 천연가스관이 다음달 본격적인 가스 수송을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가스 수송 시작은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의 의미를 부각시키게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천연가스관이 다음달 초 본격 가동을 목표로 준비가 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가즈프롬과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이 지난 2014년 5월 합의한 이 프로젝트는 추진 5년만인 다음달 본격 실행에 옮겨지면서 양국간 경제·외교 관계 강화의 상징적 성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가스관을 통해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연간 380억㎥씩 30년 동안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된다. 지난해 중국은 약 2766억㎥의 천연가스를 소비했고 이 중 45%를 수입했다. 중국이 수입하고 소비하는 가스 양을 감안하면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로 부터 공급 받게 되는 연간 380억㎥의 양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스관 개통 만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 사회에 주는 상징적 메시지는 매우 강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샤먼대학의 린보창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소장은 "가스관을 통해 수송되는 가스의 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의 의미를 더할 수 있고 양국 간 가스관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화둥사범대학의 장신 부교수는 "가스관을 통한 가스 수송 개시는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의 상징적 이정표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 모두 양국 간 파트너십이 얼마나 큰 진전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상황에서 가장 눈에 띄고 중요한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은 최근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도 공조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5일 러시아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력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 안을 마련했고 이를 다른 나라들에 보내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발언했다. 러 부부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항상 한반도의 정치 과정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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