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번식의 1등 공신은 다람쥐?

다람쥐가 나무 번식의 1등 공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TV 화면캡처]

다람쥐가 나무 번식의 1등 공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TV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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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숲이 군락을 이루기 위해서는 식물의 씨앗이 이동해서 퍼져나가야 합니다. 단순히 씨앗이 바닥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거나 바람에 의해서 옮겨져서 나무들이 저절로 자라났을까요?


식물의 씨앗이 디옹해 다른 장소에서 자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다람쥐 같은 설치동물이라고 합니다.

중국과학원(CAS)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설치동물의 씨앗을 다시 줍는 행동이 씨앗의 분산 거리와 실질적인 번식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야생동물에 의한 씨앗 소비와 분산 저장 등의 행동이 식물의 번식은 물론 산림 생태계의 구조, 기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입니다.


CAS는 중국 남서부 윈난 시슈앙반나 열대림에서 다람쥐들에 의해 묘목 2종의 씨앗이 옮겨지는 현상을 관찰했습니다. 연구팀은 한 번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들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다람쥐들에 의해 최소 2~3회씩 다시 발굴돼 더 멀리 이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가운데 전체 씨앗의 17.2~18.5%는 모체 식물로부터 50m 이상 떨어진 곳까지 도달했고, 3.4%는 최대 100m 거리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설치동물이 씨앗을 저장하고 움직이는 동안 씨앗이 원 상태로 잘 보존됐고, 그 결과 식물의 효과적인 장거리 분산과 번식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2013년 한국환경생태학회지에는 강원도 평창군 중왕산 지역에서 3년간 야생동물에 의한 종자의 2차 분산률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신갈나무 종자가 평균 87.2%, 당단풍나무 종자가 33.1%, 고로쇠나무 종자가 29.2%, 복장나무 종자 13.6%가 설치동물 등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차 분산에 관여한 야생동물로는 다람쥐가 가장 기여도가 컸고, 다음은 청설모, 멧돼지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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