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겸손해야 할까요?"…'나댄다'와 '자기어필' 사이

[한승희의 직장생활 상담소] 얄밉지않게 자기어필하는 노하우

회사에 다니면서 자기어필을 야무지게 잘 하고 자기 성과에 대한 자랑도 밉살스럽지 않게 잘 해내는 동료를 보면 부러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정작 자기 어필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별 것 아니었어요" 라든가 "아~네"라며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다. 은연중에 '겸손은 미덕'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겸손을 차리고 있을 사이, 내 동료는 자기 어필을 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자기 어필 기회 중 하나는 '중간보고'다. 대다수의 상사들은 일의 진척 상황을 궁금해한다. 보고하라는 지시가 없더라도 미리 중간보고를 하면 좋다. 중간보고시 지시사항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더해 회사에서 모르고 있었던 내용을 포함해 보고하면 자연스레 내가 잘 한 일을 어필할 기회가 된다. 사소하게는 업무관련 의견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드러내는 것도 자기 어필 기회다.

'이메일 공지' 대신 프로젝트 기회를 갖는 것도 방법이다. 통상 한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이메일로 결과를 돌리는데, 이때 이메일을 보내기보다 사람들을 모아 발표 기회를 가지면 누가 일을 주도했는지 분명하게 드러낼수 있다. 무조건 나만 잘 했다고 하기보다 왜 이번 성과가 좋았는지, 업무 개선상황을 중심으로 정리를 해야 한다. 협업한 인원들도 포함해 정리하면,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연말평가 면담준비자료도 좋은 기회다. 보통 열심히 했으니 상사가 알아줄것이라고 생각하지만,상사에게 부하직원에 대한 연말평가는 나와 마찬가지로 '해야할 일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면담에 빈손으로 가기보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정리해두면 연말 면담을 알차게 활용할수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동안 직원들을 지켜보면 아시아권 사람들보다, 비아시아권 사람들의 평가가 더 좋은 경우가 많았다. 고심끝에 내린 결론은 아시아권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해서도, 일을 잘 못해서도 아니었다 자기 어필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줍어하거나 겸손하려 하기 때문이다. 부모세대로부터 겸손해야 한다, 3번까지 사양하기 등의 교육을 받아온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자칫 '나대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자기검열도 한 몫.

일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어필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어필 한 번이 바로 높은 평가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좌절하지 말자. 자기 어필도 한 두 번 하다보면 좀 더 세련되게 할 수 있게 되고, 직장내 존재감도 점차 커지게 된다. /한승희 아시아인재개발컨설팅 대표. asksungh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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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해 경력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회사 생활을 해야할까요. 한승희 아시아인재개발연구소 CEO가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팁을 전해줍니다. 한승희 CEO는 삼성전자와 코카콜라, 브리티시 아메리카 타바코 등에서 16년간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고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경력 개발 관련 코칭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입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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