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자치구 의회에선 속기사가 왕초나 다름 없어 이들과 관계가 좋지 않으면 직장 생활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서울 한 자치구 의회 소속 여직원 A씨가 한 말이다.
속기사의 경우 의회 출범때인 1995년부터 근무해와 의회 왕초 공무원이나 다름 없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의 경우 2년반 또는 길어야 3년이 되면 구청으로 돌아가지만 속기사들은 의회가 평생직장인셈.
이 때문에 팀장 포함, 4~5명밖에 없는 구의회 의사팀 특히 여직원들 경우 20~30년 근무한 속기사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서울 한 자치구 여직원 B씨는 속기사들과 관계가 좋지 않아 최근 사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치구 여직원 C씨는 “B씨의 경우 의회로 발령나 속기사들 눈밖에 나는 바람에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의 경우 “자기 구의회는 의사팀장(6급)과 팀장(6급) 속기사 2명이 함께 근무해 팀장도 오래 근무해 의회 사정을 누구 보다 잘 아는 속기사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속기사들도 자치구별로 인사 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자치구 D직원은 “속기사들은 한 번 입사하면 정년까지 30년 넘게 한 자치구 의회에서 근무하면서 일반 행정직 여직원들과 관계에서 우위를 점유하려는 사례가 있다”며 “속기사들도 자치구별로 인사 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