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하락…11월 소비자물가 바닥 못 벗어나나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 -0.6%

7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

유가 하락, 수요 감소로 공산품 물가 떨어져

돼지고기값 하락도 영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10월 생산자물가가 0.6%(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낙폭은 전달(0.7%)보다 감소했다. 생산지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뜻한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할 확률이 높아졌다.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8·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3%,-0.6%,-0.8%를 기록했는데 이런 흐름을 반영해 8·9·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0.04%,-0.4%, 0.0%를 나타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61(2015년 100기준)로 전년동월대비 0.6% 하락했다. 유가하락과 수요감소로 공산품 물가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농림수산품 물가도 내림세를 탔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공급 측면에서 국제유가가 작년 10월 대비 올해 10월 25.2% 하락했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들어 농림수산품 가격이 떨어졌다"며 "공산품 수요가 부진 현상도 물가를 하락시켰다"고 설명했다.


전년동기대비 농림수산품 물가는 -3.0%, 공산품은 -2.2%를 보였다. 농림수산품 중에서도 돼지고기는 18.2% 떨어졌다. 공산품 중에서는 나프타(-21%),경유(-14.9%), 자일렌(-22.3%), 에틸렌(-30.2%) 등 석유화학제품 낙폭이 컸다. D램과 휴대폰도 각각 -49.7%, -5.2%였다.

다만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2.6% 올랐으며, 서비스도 1.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중간재 가격 하락으로 전년동월대비 -1.4%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를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석유제품과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2.1% 떨어졌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