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세운3구역, 2000억 PF 조달

시행사 더센터시티, 3개 특수목적법인서 1960억 대출…신한금투 주관

세운3구역 개발계획 조감도

세운3구역 개발계획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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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서울 사대문 안 최대 개발 지역인 세운3구역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더센터시티가 생활형 레지던스 개발을 위해 196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센터시티는 3개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1960억원의 PF 자금을 대출받았다. 만기는 1년 6개월로 필요할 때 인출해 사용하는 한도대출이다. 대출은 상환 우선 순위에 따라 선순위 1100억원, 중순위 460억원, 후순위 400억원으로 나눠 집행됐다.

신한금융투자가 PF 자금 조달을 주관했다. 주관사는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PF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 과정에서 대출 기한이익상실 등으로 유동화증권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상환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유동화증권 재투자자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유동화증권을 대신 매입하기로 했다.


조달한 자금은 서울시 중구 을지로 3가 3-6~7구역 일원 생활형 레지던스 신축 사업을 위한 토지 수용 등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코리아신탁의 관리형토지신탁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토지 수용과 인허가 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2021년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운3구역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8개 구역 중 대지 면적이 3만6747㎡(약 1만1135평)로 가장 큰 핵심 구역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이 신사옥으로 사용하는 써밋타워가 들어서고, '힐스테이 세운'을 비롯한 아파트 1862가구, 생활형 레지던스 1026실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3구역 주변인 6-3-4구역에 올 하반기에 600여 가구를, 내년에는 6-3-3구역에 700여 가구를 분양한다.

하지만 개발 사업들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는 개발 지역 내 노포인 '을지면옥' 등에 대한 보존을 이유로 생활형 레지던스 개발 사업을 잠정 중단시켜 서울시와 시행사간 마찰을 겪고 있다. 또 최근에는 개발이익을 높고 시민단체(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와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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