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근 "김재규 사형 사실도 몰라"…골프치는 전두환, 법정 출석할까

전두환, 알츠하이머 병환 주장 법정 불출석
최근 골프장서 라운딩 모습 포착
5·18 민주화운동에 "광주 학살 몰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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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오늘(11일) 오후 2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법원에 불출석 허가서를 냈지만, 최근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재판 출석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건강해 보이는 만큼 법정에 출석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 측은 김재규가 사형당했다는 사실도 모를 만큼 증세가 심각하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3월 처음 법정에 출석한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불출석 허가 신청서를 냈고, 법원도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일행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을 직접 목격하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지난 7일 JTBC와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 건강 상태에 대해 "전두환 씨가 오늘 가까운 거리는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걸어서 이동할 정도로 아주 건강하고 정정해 보였고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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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활동에 대해서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이라든지 이런 저와의 대화의 과정에서 봤을 때 여든여덟 살, 그러니까 88세, 아흔 가까운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건강하고 정정해 보였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전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임 의원은 "대화 과정에서 굉장히 정신이 맑고 또 제가 하는 얘기들을 아주 정확히 인지하고 거기에 대해서 본인이 주장하고 싶은 바를 아주 명확하게 말로써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알츠하이머라는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임 부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에 관해 묻자 전 전 대통령은 "내가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 설명을 종합하면 건강 상의 이유로 재판부에 불출석 허가 신청서를 낸 전 전 대통령은 오늘 법원에 출석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관련해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1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거짓말이 들통난 것이라고 보고 반드시 불러내야 된다는 겁니다. 잘못했다 한마디만 하면 너그럽게 용서할 수도 있었는데"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 전 대통령 측은 "골프는 치매 진행을 늦추기 위해 의료진이 권한 운동"이라며 "10·26 사태를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장이 사형당했다는 사실도 모를 만큼 증세가 심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8번째인 오늘 재판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상공으로 출격한 헬기 조종사와 당시 지휘 계통 장교 등 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증인으로 신청한 4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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