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정부 시위서 하루새 7명 또 숨져…사망자 300명 달해

진압부대 또 발포…강경진압 이어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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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라크 반정부 시위 진압부대가 또 발포해 하루 새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총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정부 측의 강경진압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의 시위 진압부대는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티그리스강 위 다리 3곳을 점령한 시위대에게 실탄과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지만 시위자 3명이 총상으로 숨지고 1명은 최루가스 용기가 두개골에 박혀 사망했다.

남부 바스라 주에서도 진압부대가 주(州) 정부청사 인근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소 5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이날 이란 정치 지도자들이 시위를 끝내겠다고 결의한 뒤 경찰이 실탄을 사용하며 강경하게 진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지 인권단체 이라크 고위인권위원회(IHCHR)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된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현재까지 최소 301명이 죽고 약 1만5000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달 1일 이라크에서는 실업난과 부패 청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정부 측이 공무원 봉급 삭감, 일자리 제공 등을 제시하자 일주일 간 진행된 시위가 멈추는 듯 했다. 하지만 약 2주 뒤 정부 개혁안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시민들은 지난달 24일 시위를 재개했다.

이에 이라크 경찰은 정부청사와 공관이 몰려있는 티그리스강 서편에 시위대 접근을 막기 위해 인근 모든 다리에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시위대는 티그리스강 동편 타흐리르 광장을 근거지로 삼고 강을 건너기 위해 교량에서 진압부대와 대치 중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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