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이야기 시즌2] 토정선생의 '용머리 명당'에서 마용성의 선봉이 된 마포

(사진=마포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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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3구와 함께 한 축으로 거론되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이중에서도 첫 이름에 들어가는 곳이 마포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으로 이름이 올라갔음에도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1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가격 조사에서도 0.09% 상승을 기록했다. 신촌, 홍대, 합정 등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 몰린 지역이란 점에서 아파트 뿐만 아니라 상가 투자 열기도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사실 마포지역은 지명의 어원이 된 마포나루 하나만 놓고봐도 역사기간 내내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었다. 조선시대 내내 한강 수상교통의 요지로 주로 남부지역에서 올라오는 곡물이나 소금, 젓갈류와 해산물이 많이 올라왔다. 한양에 소금을 공급했던 마포구 염리(鹽里)동의 지명에 소금을 뜻하는 염(鹽)자가 들어가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일제강점기까지도 증기선이 오고갔으며, 새우젓이 특산물로 유명했다고 알려져있다.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와 별개로 예로부터 한양 근교에서 풍수지리적으로 매우 좋은 곳으로도 정평이 났었다고 한다. 조선 중기 때 학자이자 점술서로 유명한 '토정비결(土亭秘訣)'의 저자인 토정 이지함이 살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토정이란 그의 호는 그가 마포나루 인근에 흙으로 집을 짓고 그 위에 정자를 세운 후 '토정(土亭)'이라 이름을 붙여서 생겼다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 마포구 토정동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이지함 뿐만 아니라 역대 풍수지리가들에 따르면, 마포 일대 지역이 한강 전체로 치면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풍수가 좋은 곳이라고 알려져있다. 오늘날 마포구 용강(龍江)동의 이름에 용이 붙은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처럼 조선시대부터 서울의 중요한 지역이었던 마포 지역은 해방 전인 1944년 서대문구에서 분구돼 경성부 마포구가 됐다가 해방 직후인 1946년부터 오늘날의 서울시 마포구가 됐다.


최근에는 마포구 일대 도심재개발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강남3구와 함께 매우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2021년 준공 예정인 월드컵대교 호재와 수색역복합개발, 서울 경전철 서부선, 유수지 개발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이 된 아현동 주변 대흥동, 용강동, 공덕동 일대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마포지역 전반에 걸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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