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 온 금융]선두주자 스웨덴, 바이오 결제까지 상용화

피부 속에 마이크로칩 이식
4000여명, 기기 없이 결제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은 가장 안정적인 산업으로 여겨졌다.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인허가의 울타리 안에서 지낼 수 없게 됐다. 네이버 같은 포털 업체들이 금융 영역을 본격 확대하고,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 기존 금융의 경계는 희미해졌고, 새로운 플레이어와 서비스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의미하는 특이점(Singularity), 본질적인 변화를 맞은 분야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금융에 딱 들어맞는 때라 할 수 있다.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무엇이 달라졌고, 앞으로 달라질 것인가. 금융 산업은 어떤 변화를 맞고 있나. 또 은행들은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특이점이 온 금융을 전반적으로 짚어본다.


스웨덴 철도청 SJ 마이크로칩 티켓 이용 모습. 사진=여신금융연구소 제공 (자료: Independent)

스웨덴 철도청 SJ 마이크로칩 티켓 이용 모습. 사진=여신금융연구소 제공 (자료: Independent)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현금 없는 사회'의 선두주자인 스웨덴은 몸에 마이크로칩을 심는 '바이오결제'까지 실용화되고 있다. 4000명 이상이 스마트폰 등 기기에 의존하지 않고 결제를 하고 있다.

'2023 현금 없는 사회'를 정책적 목표로 세운 스웨덴은 세계 국가 가운데 현금 없는 사회로의 이행이 가장 빠른 국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스웨덴이 '바이오결제'에 관심을 높인 것은 2017년부터다. 이 기술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 피부 표면 아래에 마이크로칩을 이식해 디지털 리더기에 손을 스치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카드 결제정보 외에도 다양한 개인정보가 저장돼 입장권이나 출입증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칩 이식 비용은 180달러(약 21만원)로 책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금융ㆍ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생체 기반 결제 기술 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소비자 정보보호 우려, 감시ㆍ통제 목적 악용 위험 등으로 상용화 속도는 더딘 편이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 "금융감독당국과 국내 업계는 스웨덴의 생체인증에 대한 고객 인지도 개선과 '마찰없는 경험(seamless experience)' 제공 노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토대로 편리성과 보안성 부문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