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반기 외국인투자 37% 감소…美日中 중 최대

전경련 "소통 강화·정책 예측가능성 제고해야"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올 상반기 미국, 일본, 중국과 비교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감소폭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계와 전기전자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2019년 상반기 한·미·일·중 외국인투자동향 비교' 자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FDI 금액은 전년 대비 37.3% 줄며 4개국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국과 중국은 전년 대비 각각 3.9%와 3.5% 증가했고, 일본은 22.7% 감소했다. 주요 20개국(G20)의 FDI 금액이 전년 대비 6.8%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감소폭은 큰 편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에선 4개국 모두 FDI 금액이 줄었는데 한국은 -57.2%로 감소폭이 더 컸다. 중국(-3.8%)과 미국(-9.2%)은 한 자릿수 감소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 FDI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운송용기계(-86.4%)와 전기전자(-79.2%)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든 탓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은 고용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업 분야에서 FDI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금융(42.9%)과 정보통신(32.0%)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FDI가 14.9% 증가했다. 중국은 첨단기술분야 투자에 힘입어 6.7% 증가했다. 한국은 정보통신(-42.8%)과 숙박음식업(-42.4%) 투자 감소로 서비스업 FDI가 19.7% 감소했다.

올 상반기 한국의 FDI 현황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86.3%), 일본(-38.5%)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미국의 투자금액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도 대미 투자의존도가 지난해 상반기 19.1%에서 올해 31.5%로 증가했다.

다만 한국의 올 3분기 FDI는 첨단소재·부품, ICT·바이오 등 신산업으로 투자가 늘면서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3분기 FDI는 36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정부는 주한 외투기업과의 소통 강화와 정책 예측가능성 제고 등과 같은 적극적인 FDI 유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