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일환 관세 취소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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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그동한 서로에게 부과했던 관세를 취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인 소식통은 "만약 합의가 있게 된다면, 관세(제거)는 그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부터 서로 수천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전쟁을 벌이다가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일부 유예,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을 조건으로 '1단계 무역합의'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양국은 합의 문구 조율 등 추가 협의 중이며, 이달 중순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만나 최종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칠레 정부가 시위 사태를 이유로 돌연 APEC 정상회의 개최 포기를 결정하면서 혼란에 빠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3일 "만약 협상을 타결하게 된다면 회담 장소는 매우 쉽게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의 어느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질 경우 미국이 오는 12월15일 16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취소할 것으로 널리 예상됐었다.

그러나 미ㆍ중 양국은 현재 기존에 부과된 관세를 일부 취소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외무부도 이날 "두 정상이 접촉 중이며,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9월부터 중국산 수입품 1110억달러 어치에 부과된 15%의 관세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도 5일(태국시간) 방콕에서 전화를 통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과의 무역협정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치면서 중국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재개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LNG와 대두가 현재 양국간 '1단계 무역합의' 협상에서 논의되고 있는 상품들"이라며 "이번 합의는 긴장을 줄이고 신뢰를 재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구조적 쟁점을 해소하는 보다 강력한 협정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지난해 미국산 LNG에 대해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후 지난 4월 이래로 수입하지 않고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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