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조작 의혹 '프듀X' 안준영PD 등 2명 구속… "혐의 소명"

김용범 CP도 영장 발부… 2명 기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프듀X)' 제작자 안준영 PD가 5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프듀X 제작진인 안 PD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범행에서 피의자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안 PD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김용범 CP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다만 나머지 기획사 관계자 2명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명 부장판사는 "피의자들이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고,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안 PD를 포함한 제작진·기획사 관계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 PD 등은 프듀X 순위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일부 팬들의 의혹 제기로 프듀X 투표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팬들은 프듀X 내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 수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프듀X 제작사인 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온라인·문자 투표의 원데이터 등 문제가 된 투표의 원문자료(raw data)를 확보했다.

지난 1일에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그룹 엑스원(X1) 멤버들 기획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경찰은 영장심사가 진행 중이던 이날에도 CJ ENM과 연예 기획사 1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 가운데 남은 부분을 확인하고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