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세포 성장 억제하는 항암물질 개발

암 에너지 대사 방해·폐암 세포 성장 저해하는 신규 화합물 발굴

심태보 KIST 책임연구원

심태보 KIST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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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은 화학키노믹스센터 심태보 센터장 연구팀이 암 세포의 에너지 생성을 교란해 폐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함으로써 암 억제 효과를 갖는 신규 항암물질을 발굴했다고 5일 밝혔다.


KIST 연구진은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키나아제(PDHK)’' 효소의 활동을 저해하는 신규 화합물을 발굴했다.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키나아제' 효소는 당 대사산물인 피루브산이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젖산 발효를 유도하는 효소이다. 이 효소는 위암, 피부암, 폐암 등 다양한 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 효소의 활동을 방해하면 젖산 발효로 에너지를 생성하는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연구진은 수많은 효소의 일종인 키나아제 중에서 PDHK만을 선택적으로 강하게 저해하는 신규 화합물을 발굴했다. 이 화합물은 기존의 PDHK 저해제보다 폐암과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 저해능력과 암세포 사멸 효과가 매우 뛰어났다.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저해하고 에너지 생성 방법을 변화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항암효과를 보이는 것도 확인됐다.


또한 연구진이 개발한 신규 PDHK 저해제는 정상 세포에 영향을 적게 주면서도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어서 세포독성 항암제의 부작용을 경감시킬 수 있다.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면 폐암 세포의 성장 저해와 세포 사멸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다. 심태보 박사는 "암 뿐만 아니라, 당뇨와 같이 PDHK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들의 치료제에 활용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약물로 승인받은 PDHK 저해제는 전무하기 때문에 성공하게 되면 큰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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