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강기정 사태, 靑 정리안하면 3+3 회동도 중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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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야당 원내대표에게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뛰어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행동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청와대가 이 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3+3 회의체도 가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정무수석과 더이상 대화를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자리에서 강 수석은 나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우기지 말라"고 비난하자 고성을 지르며 항의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정무수석은 야당과 원활하게 대화해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해야하는 역할 아닌가. 이런 정무수석을 (청와대가) 끝까지 고집한다면 야당과의 대화가 아니라 야당과의 전쟁을 하겠다는 의지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해임을 요구했다.


그는 "여당 내 일부 의원들도 문제제기를 하는 것으로 안다.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일에 대해 아직까지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는데 청와대가 제대로 정리하는 것만이 국정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며 "국회 회의를 방해하고 국회를 모욕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고 사과를 해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회동에서도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강 수석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화와 타협을 해서 여야 의견을 조율하고 국민 절반의 목소리를 같이 듣겠다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청와대의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있지 않으면 3+3 회의체도 당분간 논의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3 회의체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온 검경수사권 조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검찰개혁법안과 선거제법을 논의하는 교섭단체 원내기구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수사 관련 검찰 출석시기에 대해선 "이번주에 국감이 마무리되니까 다음주 중으로는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 인재영입 과정에서 논란이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 대해선 "국민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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