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예년 2배…金장철이 무섭다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서울김장문화제'를 찾은 시민들이 김치를 맛보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개막 행사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2일로 연기됐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서울김장문화제'를 찾은 시민들이 김치를 맛보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개막 행사는 미세먼지 영향으로 2일로 연기됐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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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김장철 시작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1일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상품 10㎏은 도매가격 1만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평년 가격인 5472원에 비해 97.4% 올라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소매 거래 역시 1포기당 5027원으로 평년 2524원에 비해 99.2% 올랐다. 무 역시 도매가격은 20㎏당 2만800원으로 평년에 거래됐던 1만2250원보다 86.5% 올랐다. 1개당 소매가격은 2838원으로 평년 1577 1577원에서 79.9% 오른 가격을 기록했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하고 5년간 해당일 거래 가격 중 최고값과 최솟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을 뜻한다.

일주일 뒤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 절기에 해당한다. 통상 입동이 되면 김장하는 가정이 한둘씩 생기고 11월 말부터 본격화된다. 김장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배추와 무 가격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는 시기에 한반도를 덮친 태풍 때문이다. 모종을 심을 시기인 9월과 10월에 '링링'을 비롯한 태풍 3개가 비바람을 몰고 왔다. 이 때문에 모종을 다시 심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태풍피해에 지난해 수확기 이후 가격이 내려가면서 올해 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이 줄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배추·무 재배면적 조사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968㏊로 지난해 1만3313㏊보다 17.6% 감소했다. 가을무 역시 5344㏊로 지난해 6095㏊보다 12.3% 줄었다. 재배면적이 축소됨에 따른 수확량 감소는 이른 시간 내에 회복하기 어려워 올해 김장철 배추와 무 가격의 오름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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