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리성 방화범은 한국인이다" 日 '혐한 가짜뉴스' 확산

31일 새벽 원인 불명의 화재로 전소된 일본 오키나와 슈리성이 불타는 모습./사진=EPA연합뉴스

31일 새벽 원인 불명의 화재로 전소된 일본 오키나와 슈리성이 불타는 모습./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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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일본 오키나와의 슈리성 화재 방화범이 '한국인'이라는 유언비어가 일본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져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슈리성 화재를 일으킨 방화범이 재일 조선인이나 한국인이 아니냐"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는 사실 아니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누리꾼들은 "(슈리성 방화는) 재일 조선인이 한 짓", "중국인이나 한국인에 의한 방화다" 등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 인터넷에서 '슈리성 화재'를 검색하면 '한국인'이 연관 검색어로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경제보복과 불매운동 등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모든 문제를 한국 탓으로 돌리려는 '혐한' 프레임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새벽 2시40분께 오키나와 나하에 있는 슈리성터 내 정전에서 시작된 불은 주요 목조 건물들로 옮겨 붙어 7개 건물을 전소시키고 약 11시간 만에 진화됐다.

또 지난달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류큐 왕국 시대의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불이 난 31일 새벽까지 축제 행사를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인 류큐 왕국 시대인 약 5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당시 대한 미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가 1992년부터 복원돼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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