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상 추락 기종, 2016년 유럽에서 대형 사고

독도 인근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로 향하던 소방헬기가 해상에 추락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8분께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이륙 뒤 독도 인근 200m~300m 지점에서 해상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2009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대에서 열린 EC225 헬기 취항식 모습. / 연합뉴스

독도 인근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로 향하던 소방헬기가 해상에 추락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8분께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이륙 뒤 독도 인근 200m~300m 지점에서 해상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2009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대에서 열린 EC225 헬기 취항식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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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지난달 31일 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는 2016년 유럽에서 대형사고를 낸 기종으로 확인됐다. 이 헬기는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슈퍼퓨마 EC-225 기종 수송기로 2000년 개발된 뒤 제조사명이 에어버스헬리콥터스로 바뀌면서 기종 브랜드도 H225로 변경됐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헬기와 같은 기종의 헬기는 2016년 4월 노르웨이 해상에서 주 회전날개가 본체에서 떨어져 나가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했다. 유러항공안전청은 같은 해 6월 해당 기종 헬기의 운항금지 조치를 내리고 사고 원인이 된 기어박스 부품 개선 작업을 지시했다.

독도에 추락한 헬기는 노르웨이 사고 한 달 전인 2016년 3월에 430억원을 들여 도입됐다. 그동안 중앙119구조본부 영남항공대에 배치돼 운영됐다. 소방청 소속기관인 중앙119구조본부에서는 이 기종 헬기를 2008년에 1대, 2016년에 1대 등 총 2대를 들여왔다. 사고 헬기는 지난 6월 말까지 690차례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에 먼저 도입된 동일 기종의 다른 한 대는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항공대에 배치돼 있다. 사고 헬기와 마찬가지로 인명구조와 산불 진화 등 다목적으로 운용 중이다.


이륙중량은 최대 1만1000㎏으로 총 3800㎏까지 짐을 싣거나 물체를 인양할 수 있다. 최고시속 324㎞로 운항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926㎞다.


사고 헬기를 운전한 조종사들은 중앙119구조본부 영남항공대 소속으로 군과 민간 항공사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라고 소방청은 전했다.

기장 김모(46)씨는 23년, 부기장 이모(39)씨는 17년 가량 군과 민간에서 헬기를 조종해왔다.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전문경력관으로 채용돼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일했다.


소방청과 경북도소방본부, 독도경비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28분께 독도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운 소방헬기가 이륙 뒤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졌다. 헬기에는 환자와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모두 7명이 탑승해 있었다.


관계 당국은 독도 인근 해상에 해경 경비함정, 해군 항공기 등을 급파해 수색 중이지만 현재까지 추락 헬기나 탑승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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