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은 행장 취임식…"금융제공자 넘어 금융리더가 돼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방문규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일 공식 취임했다. 방 행장은 정책금융 역할 확대와 혁신성장 선도, 대외경제협력 역량 강화, 수출기업의 든든한 안전판 등의 역할을 다짐했다.

방 행장은 이날 수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변화하는 수출환경에 맞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은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수은은 이제 단순 금융제공자를 넘어서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성장의 선도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경제환경에서 과거의 성공방식을 고수해서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혁신성장기업들이 기술력과 상품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대외부문 강화를 통해 국가경제 성장을 촉진하자"고 말했다.

방 행장은 "대외경제협력의 핵심기관으로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금융과 EDCF, 경제증진자금, 고위험국 사업 지원을 튀한 특별 계정 등을 언급하며 "수은의 경험과 역량, 해외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서 신남방정책 등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기업의 든든한 안전판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수은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 행장은 "작은 위기의 징후에도 귀 기울여 앞서서 대응하고, 고객기업들이 어려움이 없는지 먼저 살피는 수은이 되도록 하자"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 구조조정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마무리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은 내부 혁신도 강조했다. 방 행장은 "기계적인 근면성으로 평가받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업무 프로세스, 일하는 방식, 조직 구성, 여신 제도 등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것들도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필요하다면 바꾸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자"고 말했다.

한편 방 행장은 취임에 대한 스스로의 각오로 침과대단(枕戈待旦)을 언급했다. 그는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침과대단의 각오로 시작해,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국가경제 발전과 수출입은행 역할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