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0.0% 상승…마이너스 면했지만 '저물가' 여전(상보)

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두 달간 하락 이후 석 달만에 보합세
농산물 하락 축소…개인서비스 0.7%↑

소비자물가 0.0% 상승…마이너스 면했지만 '저물가' 여전(상보)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0% 상승하며 하락세를 멈췄다. 8월과 9월 사실상 두 달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가 석 달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2015=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0.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5.46)와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동일해 통계청은 '보합' '변동없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세부 지수 상으로 방향은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를 나타냈다"며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플러스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두 달 동안 계속된 소비자물가 하락세는 멈춘 셈이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038%, 9월에는 0.4%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2월에는 농산물, 석유류가 상승 요인으로 바뀔 것으로 보여 향후 물가 상승률은 0% 중반 이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마이너스 물가는 안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물가가 소폭 상승한 원인은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과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때문이다. 지난달 농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5% 하락해 9월(-13.8%)보다는 하락세가 축소됐다. 9월에 0.7% 하락했던 축산물은 1.3% 상승해 전체 물가를 0.03%포인트 올렸다. 석유류 외 공업제품의 기여도를 보면 9월에는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 끌어 내렸지만 10월에는 0.25%포인트 끌어 올렸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1.5% 올라 전체 물가를 0.06%포인트 올렸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고교 납입금 축소(-36.2%) 영향으로 1.0% 하락했지만,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으로 지난달(-1.2%)에 비해 하락폭은 다소 축소됐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공동주택관리비(4.9%), 구내식당식사비(3.2%), 중학생학원비(1.7%) 등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상승했다.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0%대를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0.8%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두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째 동반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