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년층 절반 "요양원에서 사느니 차라리 죽겠다"

요양원. 자료 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요양원. 자료 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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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50대 이상 미국인 중 절반 이상이 "요양원에 들어가서 살 바엔 차라리 죽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 CNBC 보도에 따르면, 미 전국은퇴연구소가 지난 3월25일부터 4월10일까지 1462명의 해당 연령대 사람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50%가 넘는 응답자들이 장기요양시설에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답했다. 또 70%에 가까운 응답자들은 요양원비를 포함한 건강 관리 비용을 댈 수 없다는 것이 은퇴의 최고 불안 요인 중 하나라고 응답했다.

실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자료에 따르면 65세의 건강한 부부가 올해 은퇴했을 때 메디케어 프리미엄, 자기부담금, 처방약 등을 포함해 은퇴 이후 건강관리 비용은 약 28만5000달러(약 3억31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요양 시설의 개인실에 들어가려면 매년 10만2200달러가 추가된다.


이와 함께 3분의1 이상의 응답자들은 노인들에게 필요한 장기 요양 보험 비용에 대해 누구와도 상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비용은 메디케어에 의해 지불되지 않는다. 메디케어는 자격을 갖춘 병원 입원 후 재활을 위해 요양시설에 100일간 체류하는 것에 대해서만 책임져주고 있다.


CNBC는 "은퇴자들이 요양원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는데, 전통적인 장기요양보험을 사용하거나 일부 간병급여를 포함하는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포함된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든 간에, 가족과 대화하고 재정 전문가와 함께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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