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마이너스 성장률 발표 임박한 홍콩도 금리인하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기술적 경기침체 진입 확인이 임박한 홍콩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31일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 연준 금리 인하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고 밝혔다. 홍콩이 기준금리로 삼고 있는 대출금리는 즉각적으로 25bp 인하돼 2%로 조정됐다.

홍콩은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7.75∼7.86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는 '달러 페그제'를 적용하고 있어 홍콩 금융관리국은 통화정책을 미 연준과 연동해 운영한다. 홍콩은 8월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75bp 인하했다.


홍콩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날로 예정된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기술적 경기침체' 진입이 예고된 상황이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계속되고 있는 금리인하 분위기는 그나마 홍콩 서민들의 자금 융통에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경제는 다섯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시위 때문에 관광과 소매·유통·식음료 산업이 위축되는 위기에 빠져 있다. 앞서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올해 홍콩경제가 0~1%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 조차 어려울 수 있다며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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