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OPEC 가입 제의에…보우소나루, 긍정 검토 입장 내놔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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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을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라질이 가입을 결정할 경우 사우디, 이라크에 이어 OPEC 내 3위 산유국이 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을 순방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개인적으로는 브라질이 OPEC의 회원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경제·에너지 장관을 비롯한 관련 부처와 상의하고 패널 토론 등을 거쳐야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브라질이 일부 OPEC 국가보다 더 큰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세계 원유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비롯한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과 회담을 한 뒤 나온 것이다. 다만 OPEC이 공식적으로 가입을 제안한 것은 아니며 비공식적으로 의사를 물어본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와 에콰도르가 각각 올해, 내년에 OPEC을 탈퇴하면서 사우디가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브라질의 OPEC 가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브라질 정부가 가입을 추진했지만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롤레오 브라질레이로가 투자자와 채권자에 대한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고 정부가 민간 공급자들의 산유량 수준을 결정할 권한이 없었다.

2008년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재직하던 당시 브라질의 OPEC 가입이 검토됐지만 당시 브라질 에너지부 장관이 다른 우선순위가 있다면서 이를 거절, 현실화 되지 않았다.


한편, 브라질 재무부는 국가부채 규모가 꾸준히 늘어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81.8%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8월 브라질의 국가부채 규모는 GDP 대비 79.8%였으며 9월 수치는 31일 발표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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