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전문가 "칠레 APEC 취소, 미·중 협상에 영향 없어"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칠레 정부가 내달 16∼17일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한 것과 관련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중국 경제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31일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메이신위 연구원은 "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전념하는 한 칠레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는 양국 협상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정상은 다른 중립적인 3국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장소 보다 양국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메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태도에 약간의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이 교묘하게 속임수를 쓰는 것 같다"며 미 정부 관료들이 협상 타결 전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 구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미국이 지금처럼 계속 행동할경우, 양국이 협상 타결을 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이 다음달 17일 APEC 회의 종료 후 따로 만나 '중간(interim)' 무역협정에 서명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바 있다.


하지만 칠레의 갑작스런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 결정으로 시장에서는 다음달 미·중 정상이 만날 기회가 사라져 무역협정에 서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 백악관은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내에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APEC 회의 개최 무산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무역 합의 서명을 추진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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