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운동에…韓日 항공편 3분의1 이상 감소

韓 관광객 기대해 여관, 공항 등 증축·보수했지만 손님 없어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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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의 여파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이 3분의 1 이상이 감소했다.


29일 NHK는 자체 집계 결과 지난 여름시즌(3월31~10월26일) 한일 간 정기 항공편이 주당 2500편에서 10월말 기준 1560편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당초 예정된 항공편의 37.6%(940편)가 운항 중단이나 감편으로 사라진 셈이다.

오사카, 후쿠오카, 홋카이도 등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지역의 항공편이 특히 감소했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는 가장 많은 242편이 줄었다. 후쿠오카 공항(138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136편), 도쿄 나리타 공항(132편)도 두루 감소했다.


오이타, 요나고, 사가, 고마쓰, 도야마, 이바라키 등 6개 공항은 한일 간 모든 항공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오이타 공항의 경우 한국행 항공편이 사라지면서 국제선 자체가 사라지기도 했다. 지난달 오이타현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는 6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가량 줄었다. NHK가 큰 돈을 들여 건물을 증축했지만 한국인 관광객은 대폭 줄어든 한 전통여관의 사연을 소개할 정도였다. NHK에 따르면 요나고 공항 관계자들은 16억5000만엔(약 177억원)을 들여 공항을 보수했지만 한국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낙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의 운행 중단과 감편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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